놀랍게도 인스탁스 미니 에보로 찍은 사진이다.
아내가 사용중인 카메라는 G7X Mark3입니다.
원래는 제 거였는데 이제 아내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근데 요근래들어 성능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더라고요. 주요 아쉬움은 빛이 많이 없는 흐린 날 촬영이 예쁘게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게 센서 사이즈의 한계가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스마트폰처럼 합성해서 보여주는 것도 아니니까요.
아무튼 그래서 이제 1인치 센서를 벗어나 크롭, 풀프레임 카메라로 나가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입문용 캐논 카메라는 뭘 사야해?"
그래서 간단하게 한 번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센서 구분
출처: 다나와
카메라의 체급은 센서 크기로 나뉩니다.
1인치, 마이크로 포서드, 크롭, 풀프레임, 중형 정도로 구분되는데요.
이 중에서 1인치는 이미 사용중인 G7X Mark3이고, 마이크로 포서드는 캐논 카메라에 없으며 중형은 없기도 없거니와 용도 자체가 다르니 제외시키고 보면 두 센서가 남습니다.
바로 크롭 센서와 풀프레임 센서입니다.
캐논에 DSLR이나 M마운트가 있긴 하지만 해당 카메라들은 연식이 됐고 단종 수순을 밟았으니 이것도 제쳐두고 오늘은 R마운트(렌즈를 체결하는 시스템)의 바디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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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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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외할 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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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마운트 크롭 센서 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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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7, R10, R50, R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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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R100은 붙박이 액정이라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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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마운트 풀프레임 센서 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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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1, R3, R5 Mark2, R6 Mark2, R8, EOS R, EOS 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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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1~R5까지는 상급자용이라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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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입문용 바디를 알아보고자 함이니, 그 급에 맞는 카메라들만 놓고 간략하게 살펴봅시다.
너무 상세한 스펙까지 나열해봤자 입문자 및 초보자 입장에서는 못 알아들을 내용들입니다. 정말 알 수 있을만한 핵심 내용만 작성하겠습니다.
자, 그럼 고급 기종부터 차근차근 내려가겠습니다.
EOS R6 Mark2 - 풀프레임 센서
이야 비싸다
R6 Mark2는 2022년 11월 출시한 모델입니다.
2420만 화소를 가졌는데, 컨슈머 입장에서는 이 정도 화소면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요즘 출시한 대부분의 카메라는 보편적으로 2000만대 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상 촬영 스펙은 4K 60프레임, FHD 120프레임입니다.
SD카드 2슬롯입니다. 2슬롯이라는 건 상업 촬영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손떨림방지는 5축, 최대 8스톱 보정 가능합니다. 만약 렌즈에 IS가 붙어있으면 더더욱 손떨림을 잘 잡아줄 수 있는 것이죠.
제가 EOS R6 Mark2를 선택하지 않았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체제로 소니의 A7M4가 있기 때문입니다. 출시가격도 더 저렴하기도 하고요. 화소가 좀 더 높기도 합니다.
이 제품에 대해서는 길게 다루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R6 Mark2는 입문용이라기보다는 사실 중급기라 좀 더 카메라를 다룰 줄 아는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카메라입니다.
다만 요새 워낙 스펙 기준으로만 눈을 높여 놓고 찾아보는 경향도 있다 보니 넣어만 두었습니다.
EOS R8 - 풀프레임 센서
EOS R8은 2023년 4월 출시한 모델입니다.
입문자 친화적인 경량화를 노린 모델이고, EOS R6 Mark2의 염가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R6 Mark2에 비해 무게가 확실하게 줄어들었습니다. (670g -> 461g)
반면 센서는 동일한 2420만 화소이고, 프로세서도 동일한 DIGIC X입니다.
성능은 거의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바디 손떨림방지가 빠져있어 렌즈의 손떨림방지(IS)에 의존해야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이 없는 경우, 동영상에서는 엄청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지만 사진에 있어서는 약간 아쉬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캐논 렌즈 대부분에 손떨림방지인 IS가 탑재되어있기 때문에 그런 렌즈를 선택한다면 그 부분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습니다.
캐논 풀프레임 카메라로 첫 입문을 한다면 저는 이 제품을 추천드립니다.
R6 Mark2에 비해 100만원 넘게 더 저렴하고요. 또 가볍습니다. 카메라는 가벼워야 자주 들고 다닙니다.
휴대성 측면에서도 성능적으로 입문용 풀프레임 카메라로는 손색이 없습니다.
EOS R, RP - 풀프레임 센서
2018년 10월, 2019년 3월 각각 출시한 바디입니다.
연식이 좀 된 만큼 이 두 바디만 DIGIC8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R마운트의 시작이었던 카메라들이죠.
하지만 지금은 두 카메라들 모두 많이 사용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EOS RP는 중고 가성비 모델로 가끔 추천 받는 정도네요.
두 제품들의 단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다이나믹 레인지가 좁아서 암부 표현력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약점이 있습니다.
근데 사실 이건 보정 안하는 사람이라면 크게 문제되지 않으므로 넘어가도록 하죠.
동영상 촬영 스펙은 꽤 치명적입니다.
EOS R은 4K 30P까지, RP는 4K는 24P까지만 지원하고 두 기종 모두 무려 1.7배 크롭도 됩니다. 촬영 버튼을 누르는 순간 1.7배 확대가 된 화면을 마주하게 되는 건 상당히 불편하고 치명적인 문제입니다.
게다가 4K 촬영 시에는 AF(오토 포커스)가 컨트라스트만 동작하다 보니 제대로 초점을 못 잡는 문제도 발생하죠.
사실상 FHD만 지원한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기 때문에 동영상 기기로써는 최신 바디에 크게 못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OS R7 - 크롭 센서
EOS R7은 2022년 6월 출시 당시 극찬을 받았던 카메라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카메라입니다. 크롭 센서 기준으로는 캐논은 물론 타사 바디까지 통틀어서 봐도 1~2위를 다투는 모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풀프레임 센서가 아닌 크롭 센서를 탑재했다는 것을 제외하면, 상위 기종에 들어가는 웬만한 기능을 다 넣었습니다.
심지어 경쟁작인 소니의 A6700은 SD카드가 1슬롯인데 EOS R7은 2슬롯입니다. 위에서 설명했듯 2슬롯이면 상업 촬영을 염두에 두고 만든 기능입니다. 실제로 이 모델은 상업에서도 쓿 수 있을만한 제품이기도 합니다.
화소는 앞서 언급했던 풀프레임 카메라들보다 높습니다. 3250만 화소입니다.
제법 고화소이다 보니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EOS R8에는 빠진 바디 손떨림방지도 들어가 있습니다.
동영상 촬영도 4K 60P까지 지원하고 화면이 크롭되지도 않습니다.
단점은 무겁습니다. 612g의 무게로 풀프레임 카메라인 EOS R8(461g)보다 무겁다는 건 꽤나 치명적인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만큼 만듦새가 좋기 때문에 무거워진 것도 있습니다.
EOS R10 - 크롭 센서
EOS R7 출시 후 딱 한 달 뒤인 2022년 7월에 출시한 EOS R10입니다.
EOS R7, R8보다 더 가볍습니다. 가벼운데 성능은 그렇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우선 2420만 화소를 가지고 있어서 사진용으로 충분하고요.
동영상 스펙은 4K 60P까지 지원합니다. 60P는 크롭되고 30P까지는 크롭이 되지 않아 원활한 촬영도 가능하죠.
대신 여기서부터는 다시 R8과 마찬가지로 바디 손떨림방지가 빠져있습니다. 손떨방 있는 렌즈들을 써야합니다.
이 바디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 대비 만듦새와 가벼움입니다. 소위 말하자면 가성비입니다.
물론 EOS R50이 좀 더 가볍긴 하지만, 만듦새 측면에서는 EOS R10이 더 나은 것은 사실입니다.
조작 버튼도 더 많아서 사진을 공부하고자 한다면 R50보다는 R10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스펙은 R10과 R50이 거의 비슷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이죠.
EOS R50이 가지는 장단점은 아래에서 이어집니다.
EOS R50 - 크롭 센서
EOS R50은 2023년 8월 출시한 제품입니다.
오늘 언급한 카메라 바디중에 제일 최신 기종이네요.
기본적인 스펙은 EOS R10과 거의 유사합니다. 그런데 출시가가 거의 비슷합니다.
물론 판매량이 좋지 않아 현재 오픈마켓 가격 기준으로는 감가가 많이 된 상태이긴 하네요. 이것만 봐도 인기가 떨어지는 모델임을 미뤄볼 수 있겠네요.
EOS R50을 많은 사람들이 구매를 잘 하지 않는 이유는 역시 애매함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물론 꽤 많은 버튼부를 제거했기 때문에 카메라를 아예 모르는 초보 유저들에게는 어렵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별히 헤맬 일 없이 보이는 버튼만으로 조작하면 되고, 캐논의 설정 UI는 워낙 친절해서 쉽게 터치스크린을 통해 세팅이 가능하거든요.
즉, 오토모드로 촬영하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이제 EOS R50을 통해서 사진과 카메라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아가게 되었다면?
부족한 조작계에 대한 답답함을 느낄 여지는 충분합니다. 다른 상위 카메라로 갈아타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이 카메라를 폰카처럼 사용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오토모드로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더 상위기종으로 올라가는 게 낫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정리
자 그럼 이제 EOS R8, R7, R10 세 기종으로 좁혀진 것 같네요.
각각의 카메라는 아래 기준으로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EOS R8 = 적당한 가격, 가벼움, 풀프레임 센서 포기 못해! 어차피 크롭 쓰다보면 풀프 사게 될 거잖아?
EOS R7 = 무거워도 크롭 센서여도 괜찮아. 절반의 가격으로 EOS R6급 성능을 갖고 싶어.
EOS R10 = 나는 입문자고 앞으로도 무거운 건 들고 다닐 생각이 없어. 그리고 가성비를 챙길래.
번외
중고 EOS RP = EOS R8 살 돈은 없는데 죽어도 풀프레임 카메라 살 거야. 4K 동영상은 안 찍을 거고 사진도 JPG로 보정 없이 촬영만 할 거야.
저는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디 이 글을 보고 아내도 결정을 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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