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먹꾸름입니다.

올해 3월 경, 제가 1년 동안 정말 잘 사용했던 A7M4를 당근에 보내주고 새롭게 A7C2를 구매했습니다.

지금까지 쭉 사용하고 있으니까 딱 6개월 정도 지났네요.

A7C2를 6개월 동안 사용하면서 어떤 점들이 마음에 들었는지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간단 스펙

 

우선 스펙적인 부분은 정말 간단하게 짚고 넘어갈게요.

3300만 화소를 가지고 있는데, A7M4와 동일한 화소에요.

이 3300만 화소수라는 게 2000만 화소를 가지고 있는 엔트리급 카메라보다는 더 높은 화소수인데요. 이것보다 더 화소수가 높아지면 손떨림에 예민해지고 야간 노이즈에 취약하게 되기 때문에 딱 적당한 화소라고 생각합니다.

 
 

영상 촬영은 논크롭 4K 30프레임, 4K 60프레임은 1.5배 크롭이 돼요.

저 같은 경우는 4K 24프레임 위주의 촬영을 선호하다 보니까 부족하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기본적으로 하드웨어적인 스펙은 A7M4와 동일하기 때문에 A7C2를 동일선상에 놓고 보는 게 좋을듯 합니다.

작고 가벼움

 

 
 

제가 사용하면서 느낀 A7C2의 가장 큰 장점은 작고 가볍다는 점입니다.

A7M4보다 가벼워요. A7M4가 659g이고 A7C2는 514g인데, 이게 생각보다 체감이 크게 됩니다.

그리고 부피도 작아서 가방에 쏙쏙 들어가는데, 특히 숄더백이나 슬링백처럼 적당한 크기의 카메라 가방에 쏙쏙 잘 들어가서 좋았어요.

제가 RF스타일의 카메라를 좋아하는 이유가 뷰파인더가 툭 튀어나오지 않아서인데요. 가방에 넣었다 뺄 때도 A7M4 같은 경우는 머리 위에 툭 튀어나온 뷰파인더가 은근 걸리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방향도 일정하게 넣어야했고요.

반면 A7C2는 아주 자유분방하게 카메라 가방에 수납이 되었어요. 렌즈를 컴팩트하게 들고 나가면 더더욱 그랬고요. 덕분에 A7M4를 사용할 때는 원렌즈 원바디 조합을 주로 사용했다면, A7C2는 렌즈를 하나 더 챙겨서 나갈 수 있는 여유도 생기더라고요. 물론 두 렌즈 모두 컴팩트한 것들로 말이죠.

7스탑 손떨림 보정

두 번째로 제가 크게 느꼈던 장점이 강력한 손떨림 보정이에요.

A7C2에는 5축 바디 손떨방을 기반으로 한 7스톱의 손떨림 보정 기능이 들어있습니다. 이게 사진이나 영상 두 방면으로 모두 굉장히 강력한 편의성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요새 카메라 유튜버분들이 조금씩 언급하기 시작한 이야기가 있어요.

특별한 목적이 아니라면 이제 삼각대를 쓸 일이 크게 없어진 것 같다고 말이죠. 핸드헬드 촬영만으로도 충분히 내가 원하는 퀄리티의 사진이나 영상을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어졌거든요.

저도 A7C2를 사용하면서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야경 장노출 촬영을 하거나, 누군가에게 부탁하지 않고 내 모습을 촬영아기 위해서는 삼각대가 필수에요. 하지만 A7C2의 강력한 7스탑 손떨림보정 기능을 통해서 야간에 ISO를 크게 높이지 않고 셔터스피드를 1초 이상 잡아 놓고도 흔들림 없는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게 되었어요.

저는 이게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A7M4는 손떨림 보정이 5.5스탑인데요. 사실 이 정도도 충분하긴 한데 워낙 7스탑 보정의 A7C2가 좋다 보니까 저는 정말 큰 장점으로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탐론 70300 렌즈 같은 손떨방 없는 헝그리 망원 렌즈를 사용할 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여담으로 작년에 후지필름의 X-Pro2를 몇 달간 사용한 경험이 있었는데, 그때 제일 불만이었던 게 손떨림방지 기능이 없었던 거였거든요. A7M4를 사용하면서 같이 사용했었는데, 이게 역체감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F2 조리개를 가진 비교적 밝은 단렌즈를 사용해도 야간에는 흔들린 사진을 꽤나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어느 정도 조명이 있는 광장 같은 곳에서도 말이죠.

그래서 더더욱 A7C2의 7스탑 손떨림 보정은 축복처럼 느껴졌습니다.

기타 장점들

AI AF도 A7M4에는 없는 굉장한 장점입니다.

이건 타사에도 없는 높은 수준의 AF 성능이라 부정할 수 없는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55.8 단렌즈로 인물을 촬영하는 데에 재미를 붙였는데요. 인물로 세팅한 상태에서 AF를 잡으면 눈검출이 안 되는 상태로 마구 뛰어다니는 아이들도 정확하게 추적해내더라고요. 감탄할만한 성능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발열 제어도 꽤 잘 되는 모습입니다.

A7C 1세대와 마찬가지로 말이죠. A7M4 같은 경우는 발열로 이슈가 많은 기종이었다 보니 제 카메라도 촬영중에 언제 갑자기 꺼질지 몰라서 걱정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A7C2는 바디가 좀 뜨겁게 느껴지긴 하더라도 발열 경고등이 뜨지도 않았기 때문에, 촬영을 하면서 그런 걱정은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단점들?

 
 

A7C2가 가지는 단점들도 분명 존재는 합니다. A7M4에 비해 A7C가 가지는 약점들이 여럿 있거든요.

SD카드 1슬롯, 작은 뷰파인더, 그리고 셔터 스피드가 1/4000까지밖에 지원하지 않는다는 게 대표적인데요.

사실 컨슈머 입장인 저에게는 크게 와닿지는 않는 부분들이었어요.

특히 SD카드 1슬롯, 부족한 셔터스피드는 제가 만약 사진을 업으로 삼고 있다면 이 부분들이 불편했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어디까지나 취미로 촬영하고 있는 사람이니까요.

그런 맥락으로 커스텀 버튼이 부족한 것도 저에게는 크게 단점으로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뷰파인더 같은 경우도 이게 작기 때문에 좀 더 컴팩트함을 챙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날이 쨍할 때 아니면 그냥 LCD 화면을 보면서 촬영하는 게 더 좋더라고요. 예전에 RX100 M6나 A7C를 사용할 때만 해도 보기 힘든 수준의 퀄리티였는데 지금은 액정도 소니 카메라 치고는 꽤나 좋아진 것 같습니다.

정리

 

아직 A7C2와 같은 RF스타일의 풀프레임 카메라가 별로 없습니다.

최근에 파나소닉 루믹스 S9이 출시하긴 했는데, LUT을 실시간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4K 동영상 촬영 시간이 15분으로 제한되는 단점도 가진 타겟층이 명확한 카메라였습니다. 심지어 뷰파인더도 없고요.

저는 육각형의 카메라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워너비는 아이러니하게도 캐논 카메라입니다. 제가 원하는 방향의 보정을 꽤나 잘 먹어줘서 마음에 들더라고요.

하지만 캐논 R 시스템에는 아직까지도 RF 스타일의 카메라가 출시하지 않았습니다. M시스템에 있던 M6 시리즈가 R시스템쪽에도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 카메라가 나오기 전까지는 당분간은 계속 소니 A7C2를 사용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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