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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오랜만에 올려보는 카메라 리뷰입니다.

원래는 나름 그래도 소소하게 카메라 리뷰어와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었는데요. 요새는 본업이 너무 바쁘기도 하고, 작년에는 또 반려햄스터 유튜브도 마무리하느라 계속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정리가 돼서 다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그 처음을 장식하는 것은 바로!

감성의 빨간딱지 라이카 D-Lux 8입니다.

사실 이 카메라는 예전 라이카 D-Lux 7, 파나소닉 LX100 M2 시절부터 관심이 있던 제품인데요. 성능 대비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게 커서 섣불리 구매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D-Lux 8 출시 소식을 보고 고심 끝에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얘도 가성비랑은 거리거 멀어서 좀 부담스럽긴 했어요.

그러다가 아내가 명품가방 지르는 걸 보고 나도 명품카메라 하나 질러보자 하고 구매를 했습니다.

부부가 나란히 첫 명품을 구매한 순간이었습니다.

아무튼 이제 2개월쯤 사용한 이 D-Lux 8, 실사용 후기에 대해 한 번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디자인&빨간딱지

 
 

사실 라이카 하면 카메라 좋아하는 사람들의 워너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 번쯤 갖고 싶어지는 그런 마성의 매력이 있죠.

근데 이게 너무 비써서 엄두가 안 나요. 그돈씨가 절로 나오는 그런 카메라거든요. 그래서 저도 엄청 고민을 한 기억이 납니다.

바디값이 이미 제 메인카메라인 소니 A7C2보다 비쌉니다. 동급 똑딱이 디카 기준으로 보자면 ZV-1을 3개, ZV-1 M2를 2.5개 살 수 있습니다.

별도로 제가 고민하고 있는 70200G2 같은 망원 렌즈도 구매 가능하고요.

근데 그걸 포기하고 구매했습니다.

그 돈을 주고 구매할만한 가치가 있었냐? 라고 묻는다면 결론적으로는 그렇다고 말씀드릴수 있겠습니다.

장점

 
 
 
무보정 JPG
 
 

진득한 색감

사실 처음엔 잘 몰랐어요.

기본으로 찍으면 노출이 많이 튀는 것 같기도 했고요. 그래서 한동안은 무조건 RAW파일을 보정하는 방식으로 사진을 남겼었는데요.

그러다가 한 번은 너무 보정이 귀찮아서 JPG 사진만 사용을 해봤는데요. 웬걸요. 제가 보정한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무보정 JPG로도 진득하고 대비감 있는 사진들이 나오는데 소니 카메라로 찍을 때랑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어요. 이래서 라이카 색감 얘기들을 그렇게 하는구나 싶더라고요.

물론 보정하면 더 좋긴 해요. 특히 DNG파일을 라이트룸에서 가져와서 자동 먹이고 노출 대비만 살짝 건드려줘도 우와 싶은 결과물이 나옵니다.

DNG파일 사용

DNG파일이란?

DNG(Digital Negative Image)는 Adobe 소프트웨어에서 사진 편집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한 RAW 이미지 포맷입니다. 오픈 소스, 로열티 프리, 높은 호환성이 특징입니다.

어도비 홈페이지에서 긁어왔습니다. 아무튼 결론은 무료고요. 호환성도 좋다고 합니다.

호환성이야 Adobe에서 개발했기 때문에 포토샵이나 프리미어에서는 당연히 잘 사용할 수 있고요.

핵심은 무료라는 점입니다.

덕분에 모바일 라이트룸 무료 버전에서도 RAW 원본 보정이 가능합니다.

사실 소니 카메라를 쓰면서 가장 부담됐던 게 라이트룸 월결제였어요. 캐논 카메라는 JPG파일로 사진 보정을 해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데 소니는 그게 아니더라고요.

근데 저는 취미 사진가라 또 그렇게까지 보정을 자주 할 일이 없기도 하고 보정할 시간도 부족해요.

근데 이 DNG 파일은 RAW 원본주제에 무료버전 라이트룸에서도 잘 돼요. 전 이게 너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덕분에 어쩌다 한 번씩 RAW 보정이 하고 싶어지는 사진을 발견하더라도 부담 없이 보정이 가능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라이트룸에서 DNG파일을 자동보정+노출,대비값만 휙휙 조정한 결과물입니다.

 
 
 
 
 
 
 

보정 DNG


사진이 즐거움

이건 카메라가 가져가주는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D-Lux 8에는 조작계가 다 밖으로 나와있어요.

조리개, 셔터스피드, 그리고 ISO나 노출값을 바꿀 수 있는 다이얼이에요.

이게 드르륵 거리면서 돌리다 보면 폰카에서는 맛볼 수 없는 쫀득함이 있어요.

물론 소니 카메라도 요즘 나오는 렌즈들에는 비슷한 방식의 조리개링이 붙어있어서 똑같이 조작하면서 촬영을 할 수 있긴 한데요.

이게 모든 렌즈에 다 달려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그쪽을 돌리기보다는 다른 익숙한 다이얼을 돌리게 되더라고요. 제 A7C2 같은 경우는 주로 앞쪽 다이얼을 돌리는데요. 덕분에 렌즈에 있는 조리개링이 유명무실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소니 카메라 같은 경우는 그냥 P모드로 맞춰놓고 막 갈겨서 찍어도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데요. 이 라이카는 아무래도 아무래도 센서 크기가 작다 보니 풀프레임 카메라로 냅다 갈기는 거랑 다르게 환경에 따라서 좀 신경을 써서 찍게 돼요.

그러다 보니 빛의 3요소를 내가 원하는대로 적절히 맞추는 게 되는데요. 이게 아주 재미있습니다.

덕분에 셔터음은 참 별로인데도 찍는 맛이 좋은 이상한 카메라입니다.

대체제 없음

중고 카메라중에는 있어요. 근데 신품 기준으로는 이걸 대체할만한 카메라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 줌렌즈: ZV-1, ZV-1 II, RX100 VI, G7X Mark3

- 단렌즈: 리코 GR3, 후지필름 X100VI

이 중에서 ZV-1, ZV-1 II를 제외한 모든 카메라는 신품 구매시에도 거의 웃돈을 주거나 재고 부족으로 바로 구할 수가 없습니다.

앞에서도 제가 ZV-1 3개, ZV-1 II 2.5개 이런 얘길 한 게 얘네만 정가로 구매 가능해서입니다.

아, 물론 D-Lux 8도 바로 구매는 못하고 예약을 걸긴 해야하는데요. 대체로 1달 내로 수령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렌즈가 붙은 카메라들은 사실 대체제라기보다는 용도가 다른 아예 다른 성격의 카메라라고 생각해요.

중고로 영역을 넓혀보자면 대체제가 라이카나 라이카 쌍둥이인 파나소닉 카메라로도 넓힐 수 있어요.

D-Lux(typ109)나 LX100, D-Lux 7나 LX100 M2도 써볼만은 할 겁니다.

특히 D-Lux 7 같은 경우는 D-Lux 8과 거의 똑같은 카메라라 그걸 구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근데 그건 안 예쁘더라고요 저는.

 
 

좌: D-Lux 8 / 우: A7C2

휴대성

휴대성을 마지막으로 놓은 이유는 이게 막 엄청나게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ZV-1이나 G7X Mark3 같은 카메라들을 사용하다가 이걸 손에 쥐면 묵직한 느낌이 제법 느껴질 정도거든요. 게다가 이 카메라 렌즈는 수납형이긴 한데 좀 튀어나와있어요. 그래서 납작하진 않아서 극적인 휴대성까지는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럼레도 불구하고 리코 GR 시리즈를 제외한 크롭, 풀프레임 카메라들과 비교를 했을 때는 작고 가벼운 카메라임에는 분명합니다. 휴대성 측면에서는 충분히 이점이 있고요. 그래서 저는 요즘 여행을 다니거나 할 때는 이 카메라를 주로 들고 다닙니다.

단점

 

화소?

D-Lux 8은 고작 유효화소가 1700만입니다. 현행 똑딱이 디카들에 비하면 낮은 편이죠. 대체로 2000만은 넘어가니까요.

근데 이게 실제로 촬영해보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아요.

일단 용량이 작아서 가볍게 기록해서 저장하고 보관하기에 좋았어요. A7C2로 찍으면 용량이 20메가에서 줄타기를 하는데요. 이게 20메가를 넘어가버리면 네이버 블로그에는 사진이 업로드가 안 돼요. 그래서 용량를 줄여서 올려야하는 아주아주 귀찮은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보통 화소가 낮아야 야간 촬영에 좀 더 유리하거든요. 얘는 마이크로포서드라 똑딱이 치고는 센서가 크긴 하지만 그래도 크롭센서 크기에는 미치지 못하는데요. 화소가 살짝 낮다보니 야간 촬영 시 노이즈 억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격

이건 사실 쉴드가 불가능합니다. 명품 카메라라는 타이틀 때문인 건지는 몰라도 정가가 265만원이나 합니다.

가성비와는 거의 평행선을 달린다고 봐야 하죠.

이 가격이면 캐논 카메라 기준으로는 풀프레임 센서를 가진 EOS R8에 번들+단렌즈 조합 구매는 오히려 돈이 남고요. 24-105 F4나 28-70 F2.8정도의 고급 줌렌즈 하나로 취미 수준에서는 종결급 장비도 맞출 수 있죠.

그런걸 생각하면 D-Lux 8은 정말 단촐한 카메라인 건 사실이에요. 아마도 이 Leica라는 빨간딱지 가격이 한 100만원 정도는 하는 모양입니다.

 초점과 초점거리

초점 방식은 콘트라스트 AF를 사용합니다. 위상차 AF가 빠져있기 때문에 요즘 나오는 카메라들처럼 AF가 빠릿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얼굴 인식은 잘 되기 때문에 사람을 추적하는 것은 잘 합니다. 개인적으로 AF는 그래도 이 정도면 불편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 초검거리는 생각한 것보다는 꽤 길어요.

그래서 거리 사진을 찍기에는 좋은데 음식 사진을 찍거나 할 때는 생각보다는 좀 멀리 가야합니다. 엄청 불편한 건 아닌데 좀 더 대상을 크게 담고 싶은 욕구를 100% 만족시켜주지는 못합니다.

스위치를 전환하면 매크로 기능도 있긴 한데요. 24mm 광각에서는 3cm, 75mm 망원에서는 30cm 거리로 촬영할 수 있습니다.

35mm나 50mm 정도로 촬영할 때도 이미 초점거리가 긴 편이라 제품의 특정 부분을 부각시켜서 촬영하는 용로도는 그리 추천할만한 카메라는 아닙니다. 이게 초점거리가 길다 보니 AF를 못 맞추는 거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그냥 멀리 가시면 됩니다. AF로 초점을 못 잡는게 아니고 그냥 너무 가까워서 초점이 안 잡히는 거예요.

줌 느림

이건 많은 사람들이 답답해하는 부분이긴 합니다.

D-Lux 7에는 탑재되어 있던 스텝줌 기능이 없습니다. 빠르게 24mm에서 한 스텝 돌릴 때마다 35mm 50mm 75mm 이런 식으로 변환이 가능한 기능으로 알고 있는데 이게 D-Lux 8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직접 줌레버를 돌려야만 줌인이 가능하죠.

근데 이게 또 느려요. 24mm에서 75mm까지 당기려면 한 세월이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성질 급한 사람이나 빠르게 스냅촬영을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저처럼 천천히 풍경 바라보면서 진득하게 찍는 사람이라면 문제는 없을듯 합니다.

그래도 똑딱이 카메라가 대체로 지향하는 방향성이 빠르게 꺼내서 촬영하는 포인트앤슛 용도이다 보니까 이 부분을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건 아쉽긴 합니다.

줌 속도가 느린 이유는 D-Lux 7이나 그 전작에서 항상 발생했던 렌즈 내부 먼지 유입 이슈를 막기 위해서 줌링 안에 실링처리가 되어있다고 언뜻 들은 것 같습니다. 만약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죠. 라이카 카메라의 AS는 아주 느리고 수리비는 또 비싸니까요.

붙박이 액정

이것도 최신 카메라 치고는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스위블 액정이야 이 카메라의 정체성이 사진용이기 때문에 굳이 들어갈 필요는 없겠으나, Q3처럼 틸트 액정 정도는 지원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못하는 것도 아니면서 왜 안해준 건지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 원가절감 이런 개념으로 접근하기엔 이미 265만원이란 말이죠.

아무튼 틸트 액정이 없는 덕분에 음식 항공샷을 찍을 때, 폰카로 찍을 때처럼 일어서게 되거나 하는 사소한 불편함은 있긴 합니다. 거리에서 로우앵글로 풍경 촬영을 할 때에도 아쉬움은 있고요.

셔터사운드

저는 이거는 뭐 크게 기대는 안 했는데요. 기대를 안한 것보다 더 실망스러웠습니다.

괜히 초점 잡을 때나 요란하게 소리가 나는 게 거슬려서 소리를 꺼버렸습니다. 메카니컬 셔터로 해놔도 찰칵 하는 셔터 사운드가 거의 안 나는 수준이다 보니까 조용한 실내에서 촬영할 때도 거의 무음 카메라 수준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회사 점심시간에 뭔가 제품 리뷰를 할 일이 있으면 스마트폰보다는 D-Lux 8을 사용해서 촬영합니다. 조용한 환경에는 제격인 카메라인 것 같아요.

추천 대상

이 카메라를 누구에게 추천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사실 무턱대고 추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선 비싸고요. 쉬운듯 하면서도 어렵습니다. 초심자가 쉽게 접근할만한 카메라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초심자분들에게는 똑딱이 카메라 중에서는 소니 ZV-1, ZV-1 M2를, 크롭 카메라중에서는 후지필름 X-M5나 소니 ZV-E10 M2를 사서 크리에이티브룩을 넣는 것을 추천드릴 정도로요.

하지만 카메라에 대해서 이미 좀 아시는 분이라면?

메인 카메라는 이미 있고 가벼운 서브 카메라를 고르고 있다면?

여행용 카메라를 고르고 있다면?

기본 무보정으로도 좋은 색감을 얻고 싶다면?

무엇보다도 신품으로 라이카의 빨간딱지가 갖고 싶다면?

위에 해당되는 게 많은 분들에게는 추천드려봄직 합니다.

단점들도 제법 있지만 장점도 명확한 카메라가 바로 라이카 D-Lux 8인 것 같습니다.

마무리

사실 라이카 D-Lux 8는 라이카라는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에서 구매한 게 가장 큽니다.

워낙 비싸기도 해서 잠깐 사용해보고 저랑 안 맞는다 싶으면 팔 생각이었거든요.

근데 저는 아마도 이 카메라를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것 같습니다.

여행이나 나들이 때 스냅용으로 제격이고요.

집에 와서 확인할 때 마다 결과물이 너무 예뻐서 또 놀랍니다.

집에 성능이 더 좋은 A7C2가 있긴 하지만, 저는 그래도 이 카메라는 팔지 않을 것 같아요.

요새는 A7C2를 잘 안 들고 다니게 되었을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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