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짐벌을 구매했다. DJI의 오즈모 포켓이다.
사실 이 제품에 대한 니즈는 예전부터 있었다.
갤럭시 S10 5G를 선택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기능은 슈퍼 스테디 모드였다. 짐벌처럼 흔들리지 않는 편안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모드다. 하지만 막상 흔들림을 방지해주는 대신 화질저하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동생의 고프로 히어로 7을 빌려서 사용해봤다. 하지만 생각보다 흔들림을 잡아주진 못했다. 정확히는 틸트의 문제였다. 물론 휴대폰이랑 비교하는 게 미안할 정도로 빼어난 성능을 자랑하기는 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두 제품 모두 다소 큰 크기라는 게 부담스러웠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 말고 동영상을 장시간 촬영하며 걷는 건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운 느낌이 든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오즈모 포켓이다. 2가 나오기 직전인 시점에서 왜 1을 샀느냐는 느낌도 있지만, 어차피 나오자마자 신제품을 사는 건 비싸기도 하니 차라리 저렴해진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해보는 게 낫다는 판단이 들었다.
우선 언박싱부터 해보도록 하자. 마치 석고나 스티로폼처럼 생긴 이 박스는 종이로 되어있다. 일단 손에서 느껴지는 질감이 매우 좋아서 마음에 든다. 안은 플라스틱으로 채워져있다. 딱 맞는 사이즈로 홈이 파여있는데, 저 작은 상자 안에 온갖 내용물이 다 들어가있다. 케이스 내부의 우선 우측은 짐벌이고, 좌측에는 케이스를 비롯한 액세서리, 설명서가 모두 들어있다.
꺼내서 살펴보면 짐벌 보관 케이스, C타입의 USB 케이블, 라이트닝 연결용 단자, C타입 연결용 단자, 설명서, 그리고 본체가 들어있다.
우선 본체다. 본체는 정말 그 크기가 작다. 내가 원하던 그런 부담없는 사이즈를 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나 할까?
손에 딱 잡히고 착 감기는 느낌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중앙에 위치한 1인치의 터치스크린으에서 기본적인 설정을 할 수 있다. 하단의 전원 버튼과 모드 변경 버튼은 고프로의 동작과 동일하다. 익숙함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모드 버튼은 고프로와 마찬가지로 전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 길게 누르는 방식으로 오즈모 포켓을 켜고 끌 수 있다.
착착 동작하며 캘리브레이션을 마치면 본격적으로 촬영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액정 하단의 공간은 이렇게 다양한 슬롯을 연결할 수 있는 단자다. 각종 액세서리를 장착하거나,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라이트닝, C타입 단자를 꽂아 휴대폰과 연결할 수 있다.
DJI Mimo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된다. 이 어플을 통해 펌웨어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데 단자를 연결해서 휴대폰과 연결을 해야 진행할 수 있다.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dji.mimo
펌웨어 업데이트 외에도 좀 더 디테일한 설정이나 작업을 할 수 있다. 가장 편리한 부분은 상하좌우로 짐벌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기능은 별도의 조작 컨트롤 휠 액세서리를 구매해야만 사용이 가능해서 그냥 기본 오즈모 포켓만 사용할 경우 아쉬울 수밖에 없는 기능이다. 하지만 액세서리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휴대폰 연결을 통해 짐벌의 기능을 십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휴대폰을 연결할 경우 초소형 짐벌이라는 장점이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나는 거의 사용할 일이 없을 것 같은 기능이다.
기본 제공되는 케이스는 정말 괜찮다. 초소형 짐벌이니만큼 오즈모 포켓을 수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케이스가 필요한 이유는 짐벌의 헤드 때문이다. 모터가 들어있고 그냥 들고 다니기에는 가장 약한 부분이기 때문에 항상 보호가 되어야 한다. 케이스 없이 주머니에 덜렁덜렁 들고 다닐 경우 파손되기 가장 쉬울 수밖에 없다.
다행히 이 케이스는 굉장히 편한 형태로 제작이 되어있다. 바로 꺼내서 촬영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만약 별도의 컨트롤 휠 액세서리를 사용한다면, 이 헤드커버만을 들고 다니는 방법도 있다.
오즈모 포켓을 구매하면서 함께 구매해온 제품인데, 이 헤드커버의 단점은 너무 격하게 사용할 경우 짐벌에 기스가 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걸 감수하고도 장점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컨트롤 휠 액세서리를 장착하게 될 경우 기본 케이스에 수납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액세서리를 장착한 상태에서 편하게 들고 다니며 주머니에 넣었다 뺐다를 하려면 결국 기본 케이스가 아닌 헤드 커버를 사용해야하는 것이다.
그럼 마지막으로 실제 사진/영상 촬영본이다.
우선 오즈모 포켓의 영상 촬영본이다. 사실 4K 60프레임으로 촬영을 했는데, 정상적으로 출력이 되질 않는다. 나중에 블로그용으로 따로 유튜브 채널을 파서 다시 올리든지 해야겠다.
사진 촬영은 이 정도인 것 같다. 갤럭시가 좀 더 낫다는 느낌은 드는데, 1인치의 화면으로 초점을 확인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인듯하다. 자동초점도 빠르지 않다고 들었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보인다.
아래는 비교를 위한 갤럭시 S10 5G의 영상이다. 사실 걷거나 뛰지 않는 적당한 흔들림에는 슈퍼 스테디 모드도 괜찮은 화질을 보여준다. 적어도 마구 화질이 찢어지는 일은 없다. 하지만 걷거나 화면을 휙 돌리는 순간 화질저하는 쉽게 발생한다. 그래서인지 어째 더 나아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오즈모 포켓에 대해 다시 정리를 해보자.
<장점>
1. 4K 60프레임의 고화질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2. 초소형 짐벌이니만큼 극강의 휴대성을 자랑한다. 주머니에 쏙 넣고 다니기 좋다.
3. 3축 짐벌이니만큼 손떨림 방지 만큼은 매우 좋다. 이 가격대의 제품들을 비교 대상으로 놓고 보면 더더욱 그렇다.
<단점>
1. 카메라 이동 조작을 하려면 별도의 컨트롤 휠 액세서리를 구매해야한다. (컨트롤 휠 정가: 약 7만원, 직구 시 2~3만원)
2. 짐벌 팔로우 -> 짐벌 잠금 -> FPV 모드 변환을 터치 스크린에서만 할 수 있는 불편함이 있다. (이것 또한 컨트롤 휠을 장착해야 버튼 조작 가능)
3. 오즈모 포켓, 휴대폰 카메라에 비해 좁은 화각 (광각 촬영 시 별도의 광각 렌즈 구매 필요)
오즈모 포켓 1세대: 80도
오즈모 포켓 2세대: 93도
고프로 7: 광각 170도
갤럭시 S10 5G: 기본 77도, 광각 123도
<주요 포인트>
1. 고프로와 같은 액션캠과는 그 용도가 다르므로 좀 더 브이로그에 치중하려는 사람에게 추천
2.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3. 오즈모 포켓 2가 나왔지만 좀 더 저렴하게 입문하고 싶다면 추천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사실 이 제품을 구매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2세대가 출시됐다.
그리고 보면서 어떤 점이 나아졌는지를 보고 있는데, 일단 홈페이지에 적힌 내용만 봐서는 화각이 조금 늘어났다는 것, 컨트롤 휠이 기본 탑재됐다는 것, 마이크 성능이 좀 더 나아졌다 정도 외에는 크게 달라진 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편집기나 트래킹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쪽의 개선이기 때문에 기기 자체의 상향이 눈에 띌 정도로 보이질 않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컨트롤 휠 기본 탑재만 눈에 들어올 뿐이다.
처음 입문하는 사람에게는 2세대가 아닌 1세대부터 출발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한 번 살때 제대로 산다는 마음이라면 2세대의 크리에이터 콤보를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격은 위와 같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아무튼 나는 매우 만족중이며, 조금만 더 참고 2세대를 살 걸 하는 아쉬움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필요하다면 개인의 만족에 따라 각각의 제품을 선택해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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