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꾸름

목욕이 매우 하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집에는 욕조가 없다.

그도 그럴 게 혼자 사는 조그마한 집에 뭐가 있겠나. 아무튼 그래서 인터넷을 뒤적뒤적하다가 좋은 물건을 발견해서 구매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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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 스파바스라는 제품이다. 접이식으로 언제든 간편하게 꺼내서 즐길 수 있는 매우 휴대성 강한 욕조다.

정확히는 이걸 휴대하기보다는 보관하기 좋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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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어디 한 번 뜯어보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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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를 열면 이런 식으로 구성품이 들어있다.

본체와 기둥 지지대, 바람 넣는 튜브, 그리고 설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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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서는 꽤 친절하게 사진으로 적혀있다. 순서대로 따라하면 되는 것이 마치 블로그를 보는 것 같다.

보통의 설명서는 저렇게 안 나오고 글자로만 설렁설렁 나와서 결국 인터넷을 뒤지게 만드는데 이 제품은 친절해서 일단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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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 스파바스에는 보수패치와 워터쿠션이 또 들어있다.

보수패치는 어딘가 난 구멍을 메우기 위해 들어있는 것이고, 워터쿠션은 목욕 중에 같이 사용하라고 넣어준 것이다. 하지만 워터쿠션은 당췌 바람을 넣고 유지할 수가 없더라. 고무호스쪽에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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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보수패치다. 참고로 나는 아직 보수패치를 사용해본 적이 없다. 4~5회가량 사용했는데, 일단 튜브에 구멍이 나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보니 멀쩡하게 잘 사용중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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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를 열어보았다. 처음에는 이렇게 쭈굴쭈굴하게 접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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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부 여섯 개의 구멍에 지지봉을 하나씩 넣는다. 딱 봐도 위 아래는 구분이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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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물빠짐용 수도꼭지다.

목욕을 마친 후 물을 빼기 쉽게 해놓은 것인데, 욕조 하단 벽에 구멍이 있고 거기에 나사를 돌리듯 설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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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물빠짐 구멍도 있다. 벽면 물빠짐 구멍이 아무래도 맨 바닥 물까지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바닥에도 해당 구멍이 있다. 거의 물이 다 빠졌을 때 사용하면 좋다.

단점은 아무래도 바닥면이 물 무게 때문에 바닥과 흡착되듯이 붙으므로, 살짝살짝 들어줘서 물을 빼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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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상단부 튜브다. 이쪽에 바람을 넣으면 아래와 같은 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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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살짝 기댈 수 있고, 지지대를 동그란 모양으로 유지해주는 매우 유용한 방식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무게를 다 실어서 기댈 순 없다. 아무래도 벽면은 바람을 채우거나 하지 않고 순전히 지지대의 힘만으로 지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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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완성된 모습이다. 지지대를 넣고, 바람을 넣고 물빠짐 구멍을 막으니 손쉽게 조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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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왠지 모르게 펭귄이 시선을 강탈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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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나의 좁은 욕실에 넣어봤다. 정말 딱 들어간다. 욕실이 조금만 더 작았어도 설치가 불가능했을 정도다.

그만큼 욕조의 크기가 넉넉하다는 의미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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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목욕할 때 사용하라고 선물해준 입욕제다.

이미 이 제품으로 목욕을 너댓번은 한 것 같은데 그때마다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

여친님 고마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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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탈탈탈!

왠지 세탁기에 세제를 넣는 느낌도 드는데... 내 몸을 세탁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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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물을 신나게 넣었다.

물 넣는 시간이 생각보다 참 오래 걸린다. 수압이 강하지 않기 때문도 있는 것 같고 아무튼 좀 걸리는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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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은 반신욕스럽게 하려고 물을 좀 덜 받았는데, 절반쯤 받아놓고 몸을 담그면 딱 안성맞춤이 된다.

그나저나 입욕제를 한 번밖에 안 넣었더니 거품이 다 증발해버렸다.

목욕을 마치고 이제 물을 빼보았다.

위에서 소개한 하단부 물빠짐 수도꼭지다. 정말 말 그대로 수도꼭지를 열여줘야 물이 빠진다.

물은 정말 잘 빠진다. 이 물이 안 나올쯤 되면 이제 바닥의 물빠짐 구멍을 열어 마무리를 하면 된다.

이 과정은 양손을 모두 써서 탈탈 털어내야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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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모두 빼면 마른 수건 등으로 물기를 한 번 닦아주면 밖에서 말리기가 좋다.

그 후로는 접어서 수납해도 좋고, 어디 적당한 곳에 그대로 뒀다가 다시 사용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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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접어서 수납하거나 창고에 그대로 넣어두고 다시 꺼내서 쓰기도 한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1인 가구인 자취생들에게 목욕은 사치라고 느껴졌었는데, 이렇게 간편하게 목욕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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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제품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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