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꾸름

IT덕후는 오늘도 새로운 기기를 입수했다.

지윤텍에서 나온 스무스XS라는 제품이다. 저렴한 1축 짐벌도, 고성능의 3축 짐벌도 아닌 2축 짐벌이다.

​

기존에 사용중이던 셀카봉이 운명했다. 그래서 새로 셀카봉을 알아보다가 루이트, 요이치, 엘바, 오아 등의 1축 짐벌 셀카봉들을 보던 와중에 발견한 제품이다.

​

​

우선 영상을 먼저 한 번 보자.

​

스무스XS는 스무스X의 후속작이다. 좌측이 스무스X 우측이 스무스XS다.

비슷하게 생겼는데 수납방식이 다르다. 스무스X는 폴딩 방식인데 좀 불편하게 설계가 되어있고 스무스XS는 슬라이드 방식으로 좀 더 간편하게 수납이 가능하다.

​

출처: 위키백과

여기서 짐벌의 축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해보자.

1축: 화면의 기울어짐을 잡아준다. (목을 좌우로 풀 때와 같은 움직임)

2축: 화면의 기울어짐, 좌우 이동을 잡아준다. (고개를 좌우로 돌릴 때의 움직임)

3축: 화면의 기울어짐, 좌우 이동, 그리고 앞 뒤 기울어짐도 잡아준다. (고개를 숙이고 젖힐 때의 움직임)

당연히 가장 좋은 기기는 3축이다. 그리고 1축 짐벌은 사실상 없는 거나 다름이 없는 수준이다.

짐벌을 장착할 때 항상 거쳐야하는 과정이 수평맞추기인데, 1축은 흔들림을 별로 잡아주지도 못하는데 장착 과정까지 수고롭다. 적어도 2축은 되어야 짐벌을 장착하는 수고를 해도 보람이 있다.

그렇다면 3축을 쓰면 좋지 않나? 아쉽게도 3축 짐벌은 소형화가 많이 되고 있지만 제대로 사용하려면 여전히 커다란 기기를 휴대하고 다녀야 한다. 그리고 이게 생각 이상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꽤 민망하다.

​

지윤텍 스무스XS를 선택한 이유는 셀카봉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적어도 셀카봉은 시선을 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제일 좋은 건 오즈모포켓이나 피미팜 같은 소형짐벌이겠지만...

​

개봉박두!

​

박스는 이런 형태로 오픈할 수 있다. 생각보다 깔끔하게 포장이 되어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

설명서는 매우 간단한데, 이 제품을 최초로 사용하려면 반드시 ZY Cami라는 어플에 접속해서 모터를 활성화시켜줘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대체 왜 그런 이상한 과정을 거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냥 버튼 눌러서 활성화를 시켜주면 안 되나.

​

구성품을 늘어놓은 모습이다. 본체, 파우치, 삼각대, 스트랩, 충전케이블이 들어있다.

알차게 들어있어서 뭘 더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다. 스무스X의 경우 삼각대가 들어있는 버전과 들어있지 않은 버전이 있는데 스무스XS는 구분을 하지 않고 다 넣어버렸다.

​

그럼 이제 본체를 살펴보자.

좌측에는 C타입의 충전단자가 들어있다. 이 단자를 통해 펌웨어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우측에는 줌인 줌아웃 버튼과 전원 버튼이 있다. 전원을 활성화하려면 반드시 짐벌을 끝까지 슬라이드해서 포고핀을 연결해야한다.

중앙에는 좌우 이동 스틱, 모드 변환 버튼, 녹화 시작 버튼이 있다.

이 버튼의 동작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면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설명서를 참고하도록 하자.

https://www.zhiyun-tech.com/smoothxs/ko

그러고 보니 중요한 설명을 빼먹을 뻔했다.

왜 이 제품이 셀카봉 짐벌인가 하면, 이렇게 셀카봉처럼 길이가 늘어난다. 엄청 길게 늘어나는 건 아니지만 저 정도만 늘어나도 셀카봉으로써의 기능은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휴대폰으로 브이로그를 촬영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더 넓은 화각을 만들 수 있어서 좋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결국 이 제품을 환불했다. 이유는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다.

​

설명서대로 진행했는데도 모터 활성화가 안 된다. 위에서 적었듯이 이 제품의 모터가 활성화 되려면 ZY Cami라는 어플에서 계정까지 만들어서 휴대폰과 블루투스 연동을 하고 모터 활성화 단계를 거쳐야하는데 어째서인지 활성화가 되지 않았다.

​

2회 연속 불량의 흔적

불량품으로 판명되어 한 번 교환을 받았는데 또 활성화가 되지 않았다.

내가 사용중인 갤럭시 S10 5G 모델의 문제인가 싶어 동생의 아이폰7으로도 활성화 시도를 해봤는데 마찬가지로 되지 않았다. 또 교환하기도 번거로워서 결국 보내주게 되었다.

​

지윤텍 본사 고객센터 문의의 흔적

본사에서는 해당 국가나 지역에서 활성화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하기엔 다른 사람들 후기에는 잘 활성화가 되었다고 하니 이쪽 문제는 또 아닌 것 같아보인다.

​

이런 활성화 과정 때문에 스무스X도 스무스XS도 구매후기를 보면 활성화에 실패해서 문의를 하거나 환불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인다. 그러니 이 제품은 절대로 알리를 통해 직구하지 말자. 활성화 안 되는 제품이 걸리면 골치아파진다. 꼭 구매해보고 싶다면 반드시 국내 수입업체를 통해서 구매하자.

​

사실 제품이 정상적으로 왔다면 충분히 잘 사용했을 것 같은데 아쉬움은 좀 남는다. 하지만 이걸 또 스무스X로 다운그레이드해서 구매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그래서 그냥 지윤텍 제품은 나랑 안 맞는 것으로 생각했다.

​

덩달아 짐벌에 대한 열정도 짜게 식었다. 이제 아마 구입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언젠가 짐벌이 필요해진다면 다른 회사 제품을 구매해야겠다. DJI, 페이유, 호헴 등등 짐벌 제작사는 많고도 많으니까.

​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