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 취영루 - 논현역 짬뽕 맛집,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중식당 추천
재택근무에서 반재택 근무로 바뀐 어느 날
요즘은 웬만하면 따로 밥을 먹는 편인데 이날은 오랜만에 회사 동료들이랑 점심을 먹게 됐다.
이때 어째서인지 짬뽕에 엄청 꽂혀있었는데, 바로 전날 혼자 나갔다가 가게가 문을 닫아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이날도 자신있게 짬뽕이 먹고 싶다고 외쳤다. 그래서 이곳에 오게 됐다.
70년 전통의 중화요리집이라고 한다.
동료분들 얘기로는 이 집은 물만두가 참 맛있다고 한다. 난 그런 맛집인지도 몰랐다.
그냥 이날은 오로지 짬뽕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상태였다.
코로나인데도 사람이 참 많은 편이었다.
다만 홀 자체가 매우 넓고 사람들 간의 거리가 어느 정도 느껴져서 좋았다.
당연하게도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원형의 테이블 위주의 식당이라는 게 또 신기한 특징인 것 같다. 네모진 게 아니라는 게 왠지 더 고급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오자마자 세팅된 식기도 왠지 모르게 고급스럽다.
기다리던 짬뽕이 나왔다. 참고로 여기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다.
내가 주문한 이 짬뽕도 만원이다. 그래도 고급진 맛이겠지 하고 주문했는데 그 선택은 옳았다.
면이 아주 탱글탱글하고 딱 내가 좋아하는 식감이다.
국물도 아주 시원했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입에서 느껴지는 불쾌한 느낌이 없었다. 내가 무슨 엄청난 감별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미료가 과하게 들어사면 알 수 없는 그 특유의 맛이 있는데 그게 없었다. 그래서 좀 더 건강한 느낌을 받으면서 먹었다.
건강한 느낌을 받은 이유는 해물이 정말 많이 들어있었기 때문도 있다.
굴을 면 위로 다 올려서 얹어봤는데 정말 많은 양이 들어있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쓴다는 게 제대로 느껴졌다. 만원의 값어치는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굴을 별로 좋아하는 편도 아닌데 굉장히 맛있게 잘 먹었다.
굴이 마치 국물을 다 빨아들여서 간이 배인 것처럼 제대로였다.
취영루의 짬뽕은 추천하는 바이다.
취영루 자체를 추천하진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여기 와서 짜장면에 한 번 실망하고 볶음밥에 두 번 실망했기 때문이다. 짜장면은 차라리 홍콩반점에서 먹는 걸 추천한다.